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구속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가슴에 수인번호가 적힌 수의를 입게 된 박근혜 전 대통령,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긴 밤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동재 기자!!
대통령의 오늘 하루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곳 서울구치소에 수감 된지도 14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오후 8시부터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의 첫 취침시간을 갖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의에 적힌 수인번호로 불리며 일반 수용자들과 똑같은 일과를 보내는데요.
아침 6시에 일어나 한 끼에 1440원 짜리 식사를 하고 저녁 8시에서 9시에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오늘 서울구치소의 아침은 식빵과 치즈, 점심은 뼈 우거지탕, 저녁메뉴는 시금치 된장국이었습니다.
새벽 4시 45분에 구치소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신체검사 이후 수의로 갈아입은 뒤 이름표를 들고 사진을 찍는 머그샷 절차를 거쳐 오전 7시쯤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새벽 3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1시간 반 뒤 검찰에서 나온 박 전 대통령은 16분 만에 이곳 서울구치소에 도착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새벽 구치소 입구에는 친박단체 회원 등 50여 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의 무죄를 연호했는데요.
지금은 10명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치소 주변에 100여명을 배치했습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접견을 하고 오후 5시 쯤 구치소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의 추가수사를 대비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 변호사 이외 오늘 다른 면회나 접견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구치소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동재 기자 mov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