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있다 혼수 상태로 돌아온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가 22살의 한창 나이에 결국 사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며 더 강력한 제재를 다짐했습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평양관광 도중 정치포스터를 훔친 혐의로 18개월을 복역한 오토 웜비어가 엿새만에 숨졌습니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며 "북한의 고문으로 뇌조직이 손상돼 1년 이상 혼수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웜비어가 조금 전 사망했습니다. 북한은 잔인한 정권입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강경 여론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의회에서는 대북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셀던 화이트하우스/민주당 상원의원]
"웜비어가 사망한 것은 북한의 야만적인 행위 탓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같은 행동에는 제재가 가해져야 합니다. "
시민들의 분노도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아담 미켈슨/ 미 버지니아 시민]
"(웜비어가) 당한 일은 잘못된 것이며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무언가 해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에는 '김정은을 제거해야 한다' '선제 타격하라' '트럼프는 핵을 안 쓰고 뭐하냐'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한미정상회담에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는데 이어 정상회담에서는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대북 강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대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