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4층 아파트가 순식간에 전소해버린 지 이틀 째지만 영국정부는 실종자 수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사망자만 늘어가 영국 국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가고 있는데요.
참사 현장에서 동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경찰]
"어젯밤 그렌펠 타워에 계셨던 분 계신가요? 저기 가서 본 거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24층 건물이 무너진 지 이틀째를 맞고 있지만 영국 경찰은 아직 정확한 실종자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그렌펠 타워 안에 600명의 주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입니다.
경찰은 현재 사망자가 열 두명이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18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NS에는 어린 자식이나 부모를 찾는 50명 넘는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렌펠 타워에서 300미터 떨어진 이 곳 실종자 신고소에는 가족을 찾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노와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지는 이들입니다.
부실한 공사가 사고를 키웠고 스프링클러도 없어 새벽에 난 화재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슈라(Chewlat 실종자 가족)]
"가족 9명이 없어졌어요. 한 명은 죽었고요. 구출자들은 경보도 울리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도 작동 안 했다고 해요. 출구도 하나 뿐이었고요."
영국정부는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생존자가 "4층에 사는 이웃이 화재 직전 자신의 집 냉장고가 폭발했다고 고백했다"고 전해 냉장고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스 폭발이나 부실한 배선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 테리사 메이 총리는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
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영상취재: 최성림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