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판에서는 의상실 직원들이 어떻게 청와대를 신분 확인도 없이 출입했는지 공개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 옷이 맞는지 확인하는 자리에는 항상 최순실 씨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이윤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가 운영했던 강남 의상실 직원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는 일정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최 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의상실 직원을 차에 태워 청와대 인근에 내려주면,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다시 의상실 직원을 차량에 태워 청와대 경내로 에스코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특검팀이 최순실 씨 뇌물 혐의 재판에서 공개한 디자이너 임모 씨 진술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청와대를 들어가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습니다.
디자이너 임 씨는 "청와대로 들어가 박 전 대통령에게 옷을 입혀 시침질을 했다. 청와대 출입 때 신분 확인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 의상을 시침질 할 때는 최순실 씨가 항상 함께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전화녹취:임모 씨/'최순실 의상실' 디자이너(지난해 11월)]
"(의상) 완성해서 (청와대) 가서 수정사항 써 가지고 오고…."
임 씨가 이영선 전 행정관 차를 타고 청와대를 드나든 것은 모두 10여 차례.
특검과 검찰 수사 중 군사상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로 수차례 압수수색을 거부했던 청와대가 최순실 씨와 최 씨 측근에게는 '프리패스'를 제공한 것입니다.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이윤상 기자: yy27@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평집: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