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98세 노인의 육상 도전

2016-10-31 1

2년 뒤면 딱 백살이 되는 외국 할아버지가 대구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 참가해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고, 고, 고!"

구부정한 자세로 도움닫기 뛰기를 하는 백발의 노인. 뛰고, 또 뛰고, 6차례 도전 끝에 1.25m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육상 동호인들의 축제에 최고령으로 참석한 98살 찰스 어그스터 씨입니다.

이번에는 60m 달리기. 95세 이상 종목에 참석한 선수가 1명 밖에 없어, 92세 선수와 함께 나란히 트랙에 섰습니다.

멈추지 않고 달려서 결승선에 도착한 시간은 15초42. 대회 참가자와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클레어 스퍼웨이/ 영국]
"대단합니다. 멈추지 않고 늘 훈련하고 운동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좋아요.…"

[김관식 / 육상대회 심판]
"저 연세에도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올 수 있나? 그런 생각도 했고…"

40대까지 뚱뚱한 아저씨였다는 어그스터 씨. 인생 황혼기인 87살부터 근력 운동을 시작해 95살 육상 종목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찰스 어그스터 / 영국·스위스 이중국적 (98세)]
"(나이 들면) 근육이 줄어듭니다. 유연성과 힘도 마찬가지죠.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합니다."

치과의사였던 어그스터 씨는 현재 스위스 취리히 자택에서 건강한 노년 생활에 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육상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책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은퇴'는 없다며 여전히 현역임을 강조하는 어그스터 씨.

[찰스 어그스터 / 영국·스위스 이중국적 (98세)]
"나이에 상관없이 당신은 몸을 새롭게 정비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삶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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