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태영호 전 영국 공사의 망명을 도운 외국인 2명을 암살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난수 방송을 이용했다는데, 과연 실제로 일어날까요.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난해부터 재개한 난수방송입니다.
[싱크:북한 평양방송]
"2833호 전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조수 21조, 조수 21조…."
16년 만에 재개된 난수 방송을 놓고 남파 간첩에 지령을 내렸다거나,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난수방송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의 또 다른 암살 계획이 드러났다고 영국의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탈북자를 통해 해독한 결과 태영호 전 공사의 망명을 도운 영국인 사업가와 미국인 2명의 이름과 직장 주소가 나왔다는 겁니다.
특히 이 지령에는 두 사람을 암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지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김정은이 북한 사람이 아닌 외국인의 암살을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태 전 공사의 탈북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태영호 /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지난 2월)]
"탈북을 막기 위해서 김정은은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태영호 공사를 살해하는 일도요?) 물론이죠. 왜 아니겠어요."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난수방송을 아무나 해독할 수 없는 만큼 보도의 신빙성이 의문시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편집:지경근
그래픽:조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