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37년 만에 만난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판사와 사형수

2016-11-01 1

1980년 광주에서 한 버스운전기사는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 때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 버스를 몰다가 경찰을 치어 숨지게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사형을 선고한 판사와 사형수가 37년만에 처음 만났습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이수 후보자가 청문회장을 찾은 배용주 씨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배 씨는 5.18 당시 버스를 몰다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김 후보자가 사형을 선고했던 피고인이었지만,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김 후보자는 잘못된 판결이었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배용주 / 5·18 당시 버스 운전수]
"(백승주: 후보자님이 사과하셨나요?) 오늘 아침에도 아까도 오셔가지고 말씀하시는 것 들었습니다."

[김이수 /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어제 청문회)]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배 씨는 교도소에서 복역하느라 어머니 임종도 못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배용주 싱크]
"심적으로 무척 괴롭습니다. 옛날 생각이 되살아나서."

야당은 김 후보자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채익 / 한국당 청문위원]
"(김 후보자가) 37년 동안 사과 한마디 안하고 2012년도에도 재심 결정을 몰랐다, 그걸 봐서 마음의 결정을 하겠다고."

배 씨는 그러나 자신 역시 희생당한 경찰관과 유족들에게 사과조차 못했다고 미안함을 표하면서 모두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윤재영 김영수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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