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 온 92일 여정…朴 운명 내일 결정

2016-10-31 3

박근혜 대통령 탄핵결정은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92일 만에 이뤄집니다.

재판부의 변론 강행군과 박한철 전 소장의 퇴임, 선고일 지정까지, 쉽지 않았던 탄핵심판의 여정을 배준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절차는 국회가 소추안을 가결하면서 본격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 9일, 지금으로부터 90일 전 입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지난해 12월 9일)]
"대통령 박근혜 탄핵 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여·야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13가지 사유를 담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 직후 헌법재판소로 넘어왔습니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은 이튿날 해외에서 급거 귀국했고,

[강일원 / 탄핵심판 주심 헌법재판관(지난해 12월 10일)]
"바르고 옳은 결론을 빨리 내릴 수 있도록 주심 재판관으로서 최선을…"

재판관 9명은 곧바로 심판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다른 사건을 제쳐두고 주 3회 간격으로 변론을 열며 강행군을 했지만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전 선고는 불발됩니다.

[박한철 / 전 헌재소장 (지난 1월 25일)]
"헌법재판소 구성에 더 이상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늦어도 3월 13일까지는 이 사건의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할 것입니다."

소장 공백 상태로 2월을 맞게 된 재판부는, 이정미 권한대행 주도로 다시 심판에 속도를 냈습니다.

20차례에 걸친 변론과 25명에 대한 증인 심문이 법정에서 이뤄졌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92일. 재판관 8명의 마지막 결정이 이제 임박했습니다.

여기 보시는 로고가 헌재의 정신을 보여주는 문양인데요. 국가의 근본을 받친다는 의미의 '기둥'과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의미의 '열린 문', 두 정신이 모두 담긴 지혜로운 판단이 내려지길 기대해 봅니다.

채널A 뉴스 배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추진엽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