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북한 대표팀이 오늘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습니다.
예전처럼 남한 사람들과 말을 하고 사진을 함께 찍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지만, 애틋한 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철호 기자가 현장 분위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때 두세수 아래로 여기던 태극 낭자들에게 0대3 패배를 당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졌고,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습니다.
남북 대결 다음날, 평소 자주 찾던 경포 앞바다 산책을 생략하고 예정보다 훈련을 1시간 더 진행한 북한팀. 숙소로 향하는 길엔 더 빠른 길을 놔두고 근처 벚꽃 축제장을 지나가며 기분 전환에 나섰습니다.
이들과 동행한 우리측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특히 남한 여자의 화장에 관심이 많았다"며 "말하는 것과 행동은 우리 어린 선수들과 판박이"라고 전했습니다.
숙소에서 공놀이를 할 때는 어린 아이들마냥 시끄럽게 웃고 떠들고, 조깅을 하다가 만난 취재진에겐 인사도 건넸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결국 슬로베니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4대2 역전승을 일구며 8박 9일 일정을 마무리 한 북한 대표팀.
남북관계 경색이 마음의 거리를 늘려 놓았지만, "다시 만날 것"이란 희망은 남겨 놓은 채 북녁으로 떠났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김명철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