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치열한 TV토론을 벌였던 트럼프와 클린턴.
원형 무대에 단 둘만 선 채로 토론을 진행하며 원고 없이 유권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평가는 엇갈렸지만, 후보들의 자질 뿐 아니라 품성까지 보다 명확히 드러나는 기회였습니다.
우리도 이번 대선부터 이런 미국식 TV 토론 방식을 일부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테이블에 앉아 진행하는 판에 박힌 토론 대신 이렇게 선 채로 집중 토론을 벌이자는 겁니다. 원고도 내려놓은 채 말이죠.
19대 대통령 선거 TV토론, 어떻게 달라지고 보완점은 무엇인지 노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 TV토론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97년 15대 대선이었습니다.
준비한 원고와 자료를 보고 답변하는 기본틀은 지난 18대 대선 때까지 유지됐고, 각자 할 말만 하는 답답한 토론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문재인]
"사실 지금 제가 질문을 드렸어야 하는데..."
[사회자]
"이정희 후보가 시간을 다 써서 답변하실 수 없습니다."
[박근혜]
그 인터뷰 내용을 한번도 보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그 10.4…
[이정희]
행동이 다르니까 말씀드린 겁니다.
결국 선관위가 처음으로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을 도입키로 했습니다.
긴박감 넘치는 진짜 토론을 유도해 유권자들에게 검증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집니다.
바른정당 경선은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선관위는 모두 3차례의 TV토론 가운데 경제 분야를 제외한 두 번의 토론회를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기조연설을 없애고 후보들은 원고 없이 각자 18분간 자기 의견을 밝히거나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는 '끝장토론'을 벌이는 겁니다.
뻔한 질문과 답변이 아닌 날카로운 정책 검증의 장이 될 지 23일 첫 토론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노은지입니다.
노은지 기자 roh@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박희현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