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도를 닦고 오겠다"며 히말라야로 향했습니다.
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물론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곁을 지켰습니다. 특히 탁 교수는 이번 주부터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탁 교수의 여성관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0년 전에 쓴 '남자 마음 설명서'에 담긴 글 때문입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 전 교수는 책에서 여성을 유형별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 여성들을 성적 대상인 듯 묘사했습니다.
끌리는 여성은 '허리를 숙였을 때 가슴이 보이는 여자'라고 표현했고,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등의 노골적인 언급도 있습니다.
탁 전 교수는 2012년 대선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출정식을 기획하며 대선 캠프에 관여해왔습니다.
[탁현민 / 성공회대 교수(2012년 대선 당시)]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누구와 함께 (문재인) 누구와 함께 (문재인)"
이번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의 출마 동영상 기획 등 각종 정치 이벤트를 기획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전 교수도 이틀 전부터 출근하고 있다"면서 탁 전 교수의 공직 사퇴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를 판단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선 여성폄하 수준이 도를 넘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신용현 / 국민의당 의원(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주요 공직자로 발탁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볼 수밖에…"
탁 전 교수는 SNS에 현재의 가치관은 달라졌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김용균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