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산 머리 핀 몇개로 '약식 올림 머리'를 했는데요.
맨 얼굴에, 눈은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자신이 앉을 자리를 법원 관계자에게 거듭 묻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세윤 /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피고인들은 모두 나와서 자리에 앉기 바랍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전말이 가려질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피고인이 드나드는 출입문 앞에서 멈춰섭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끝에서? 끝에서 두 번째. 네, 끝에서 두 번째"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법원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서야 피고인석으로 향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의 대신 짙은 감색 정장에 구두를 신었고 왼쪽 가슴엔 수인번호가 적힌 배지를 달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했던 박 전 대통령은 오늘도 약식으로나마 올림머리 형태를 갖췄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로 향할 때 머리를 늘어트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
구치소에서 1660원에 구입한 검은색 집게핀과 390원 짜리 머리핀 3개로 머리를 틀어올린 겁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눈이 퉁퉁 부은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나 옷차림은 대통령 재임시절과 비슷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굳은 표정은 다른 피고인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채널A 김예지입니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조승현 한일웅
영상편집 :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