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사실상 북한을 지목하자 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자연사한 북한국민을, 남한과 말레이시아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고정현 기자! 북한 강철대사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죠?
[리포트]
네, 저는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에 강철 북한 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시신 인도를 고의로 지연하고 있고, 한국 정부와 연계해 북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강철 대사는 기자회견 내내 김정남이란 이름 대신 여권상 이름 '김철'만 언급하며 김정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강 대사는 이번 사건은 북한 외교여권 소지자가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것이라며 조속한 시신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또 현지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의 면담과 사건 공동조사를 제안했습니다.
강 대사는 이번 사건으로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건 한국이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공모설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강철 /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로 봤을 때 이번 사건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공모해 정치화시킨게 분명합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보다 먼저 사망자 신원을 '김정남'이라고 밝힌 것은 한국이 사건에 개입하고 조작한 증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말레이 현지 언론이 보도한 북한 국적 용의자의 평양 도착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찬우(쿠알라룸푸르)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