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구도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1,2위 후보의 격차가 오차 범위 밖에서 더 벌어졌습니다.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홍준표 후보에게 보수층의 지지가 옮겨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기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했던 대선 판세가 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39.8%로 1위를 지켰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주보다 7.9%p 하락한 29.4%를 기록했습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10%대를 넘어서며 양강 구도의 틈새로 침투했습니다.
송민순 회고록 파문, 북한 주적 논란 등 안보 이슈가 부각되자 문 후보 지지층은 결집한 반면, 안 후보 측 보수 유권자들은 홍 후보로 옮겨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안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경북지역에서 지지율이 15.5%p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7.2%p 상승했습니다.
홍 후보는 오늘 이북 5도청을 찾는 등 연일 보수층 집결에 힘쓰고 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미국이 북을 선제타격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북에 강력히 저희들은 경고하는 바입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벌어진 박주선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론조사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짐승을 상대하거나 애완견을 상대로 하는, 또는 유령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 아니냐."
박 위원장의 '짐승' 발언에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안철수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겠다는 국민은 짐승, 애완견, 유령이란 말입니까."
채널A 뉴스 김기정입니다.
김기정 기자 skj@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김기열 박희현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