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은 힘든 일은 피하려고만 한다, 이렇게 느끼는 분들 있다면, 이 소식 듣고 생각이 달라지실 것 같습니다.
하수구 청소부터 구두 닦는 일까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쳥년 창업가들 얘긴데요.
3D업종에 도전한 청년 창업자들을 박수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각종 오물들로 뒤섞여 꽉 막혔던 하수구가 한 시간 넘는 사투 끝에 뻥 뚫립니다.
[김종욱 / 하수구 청소 의뢰인]
"6~7개 정도 (업체를) 불렀을 거예요. 해결을 못 했는데 블로그를 보고 불렀는데 말끔히 뚫어주셔가지고… "
서른네 살 김우종 씨는 건설회사에 다녔던 경험을 살려 2년 전 친구와 함께 하수구 청소 회사를 차렸습니다.
가정집 변기부터 공장 배관까지 막힌 하수구를 뚫는데, 현재 월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김우종 / 하수구 청소업체 대표]
매설하는 공사는 (기술이) 잘 돼 있는데 현재 뚫는 공사는 아직 (기술이) 저급의 시장이라는 게 제 판단이었고… .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하고 광을 내고 상처 난 부분은 덧칠하고.
작업을 마치니 새로운 신발이 탄생합니다.
전역한 뒤 구두수선소들을 무작정 찾아가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조른 스물여섯살 황이헌 씨.
[황이헌 / 구두수선소 대표]
"문전박대도 당하고 그랬어요. 막연하게 인터넷, 유튜브 찾아보고. 슈케어샵이 얼마 없지만 쪽지도 보내고 메일도 보내고."
기술을 알려주겠다고 허락한 충북의 한 장인으로부터 2년간 기술을 익혔습니다.
[유성영 / 황이헌 씨 스승]
"손대기 쉬운 일도 아니었고 편견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그런 거에 불편함 없이 본인이 열정적으로 임해줘서… "
구두판매점 한켠에 구두 수선 공간을 마련한 황 씨는 멀리 있는 고객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기피하는 분야에 창업 도전장을 낸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환(전주) 김덕룡(부산)
영상편집: 임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