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 범행을 주도한 남성 용의자 4명 중 1명이 붙잡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이 인물이 북한 여권을 가진 46살 '리정철'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정남 암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남 암살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있는 남성 용의자가 말레이시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북한 신분증을 가진 46살 '리정철'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어젯밤 체포됐습니다.
[고정현 기자]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리정철이 머물던 아파트입니다. 현지 경찰은 다른 용의자와 리정철이 접촉할 걸 대비해 며칠째 잠복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긴급체포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는 리정철은 아내와 10대 자녀 두 명과 함께 살고 있지만 이웃과의 접촉은 거의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리정철 이웃]
“(어젯밤에) 경찰관 몇 명을 봤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침에 사람들이 말해줘서 알았어요. 이 아파트에 북한 사람이 사는지 몰랐어요.”
현지 경찰은 리정철이 북한 공작원인지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텔과 공항 CCTV에 포착된 남성 용의자 4명의 얼굴이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리정철이 이 중 한 명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들 남성 용의자들은 앞서 붙잡힌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암살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 얼굴이 모두 공개된 데 이어 붙잡힌 남성도 북한 출신임이 드러나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도 급물살을 탈 걸로 보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김찬우(쿠알라룸푸르)
영상편집 : 오성규
그래픽: 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