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인도가 따로 없는 도로의 가장자리를 걷던 일행 4명을 차량이 덮치는 바람에 이 중 3명이 숨졌습니다.
14살된 딸만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요.
사고를 낸 사람은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신 음주운전자였습니다.
사고 현장에 이은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새벽 한적한 도로.
갑자기 뒷바퀴에 불꽃을 내며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 사람이 쓰러져 있습니다.
쓰러 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도 보입니다.
이모 씨가 몰던 트럭이 최씨 등 길을 가던 4명을 친 건 오늘 새벽 0시 30분쯤.
이 사고로 55살 최씨와 최 씨의 올케 김씨, 김씨의 지인 46살 최씨 등 여성 3명이 숨졌습니다.
일행 중 55살 최 씨의 14살, 딸만 무사했습니다.
[이은후 기자]
"이 씨의 차량은 이 길을 걷고 있던 일행 4명을 덮쳤습니다. 만취 상태였던 운전자 이 씨는 사고를 내고도 계속 차를 몰아 사고지점에서 50미터 떨어진 이 전봇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 이 씨는 술을 마신 뒤 핸들을 잡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8%.
[경찰 관계자]
"동료들하고 식사 겸 음주 후에 귀가 집으로 이동하다가 졸음운전으로 해서 사고가 발생을 한 겁니다."
또 사고현장 주변은 보행에 안전한 인도가 없었던 것도 대형사고로 이어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최모 씨 일행은 폭이 1m도 되지 않는 자동차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일렬로 걷고 있다가 사고가 났는데 주변에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만한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주변 상인]
"걷게 되어 있는 길이 아니라 걸을 수 밖에 없죠. 다른 길이 없으니까."
경찰은 트럭운전자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