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화폐…10대들 위험한 ‘문상’ 거래

2016-10-30 13

혹시 '문상'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청소년들이 문화상품권을 줄여 부르는 말인데요. 이 '문상'이 엉뚱한 용도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거래 흔적이 남지 않다보니 음란물 교환, 또는 은밀한 만남을 위한 거래수단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상’, 무슨 뜻일까요?

[윤주용(63살)]
"조의 표하기 위해서 장례식장 찾아가는 것"

[김평환(61살]
"예를 갖추고 절을 드리러 가는 건데"

10대들의 대답은 다릅니다.

[김우주(16살]
"문화상품권."

[윤수민(14살)]
“문화상품권이요. (평소에는) ‘문상 얼마 있냐’ 그러면서”

미성년자 사이에서 문화상품권은 현금이나 다름없는 거래 수단입니다

복잡하게 은행계좌를 만들필요 없이 상품권의 18자리 번호만 알려주면 되기 때문.

[박지혜 기자]
“이른바 문상, 즉 문화상품권 이만 원 어치로 평소 사고 싶었던 생활 용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해봤는데요, 직접 해보니 현금을 사용할 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는 일부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거래할 때에도 문화상품권을 이용한다는 것.

SNS에 '문상'이란 단어를 쳐보니 '음란물 거래' '문상 가능' '문상 2만 원'같은 표현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임정혁 / 한신 교육연구소 소장]
"(거래) 흔적이 남지 않고, 현금화 시키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고요 사이버 머니로 바꾸기가 쉬우니까 부모님한테 들키지 않죠."

최근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주고 받은 문제의 SNS에도 '문상'이란 표현이 사용돼 논란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