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길었던 수학여행…‘종착역’ 목포신항 도착

2016-10-31 2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긴 수학여행이었을 겁니다.

무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세월호가 오늘 낮 무사히 목포신항에 도착했습니다.

목포 현장에 김설혜, 김지환 두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연결해 보겠습니다.

[질문1]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리포트]
예, 수학여행을 간다며 떠났다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던 세월호가 길고 긴 항해를 끝냈습니다.

무려 1080일 만에 드디어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옮겨졌습니다.

김지환 기자, 접안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죠?

예, 세월호는 오후 1시쯤 목포신항에 도착했고 약 30분 간 예인선의 도움으로 세밀한 조정을 거친 끝에 무사히 접안했습니다.

마치 액자를 벽에 거는 것처럼 좌우의 위치를 조금씩 조정하는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운 과정이었는데요,

야간인 지금도 세월호를 무사히 부두 위에 올려 놓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문2] 현재 상황은 박지혜 기자가 취재하고 있는데요, 연결해보겠습니다. 박 기자, 육상 거치를 하기 전에 어떤 작업들을 해야 합니까?

[리포트]

네, 지금 제 뒤로 길이 145m에 달하는 거대한 세월호가 옆으로 누운 채 운반선 위에 실려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세월호는 현재 가로 방향으로 누워 있지만 부두로 올리기 위해 조만간 세로 방향으로 위치를 바꿀 예정입니다.

세월호는 당초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빨리 도착했는데요, 파고가 높지 않았고 조류의 방향을 잘 맞췄습니다.

[전경배 / 목포항 도선사회 회장]
“조류가 세지 않았고 조류를 타고 들어와서 빨리 들어왔습니다. 최소 1만 척 이상 도선하신 분들이라서 걱정 안 해도 될 만큼 안전하게…”

세월호를 부두에 거치하기 위해선 몇가지 작업을 먼저 끝내야 합니다.

운반선이 출발하기 전에 세월호가 흔들리지 않도록 용접작업으로 고정했는데 고정된 부분을 다시 해체해야 합니다.

또한 선체 안에 남아 있는 해수와 기름을 빼야합니다.

육상이동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진입할 수 있도록 운반선 갑판 위에 있는 진흙도 제거해야 합니다.

현재까지의 인양과 운반 작업은 비교적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테판 티어니 / 해수부 선체 인양 기술자문]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계획을 잘 세웠고 실행도 잘했습니다. 해수부와 협력도 잘 됐습니다.”

인양추진단은 곧 세월호 외부를 세척하고 방역과 안전성 검사를 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홍승택 조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