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 볼펜 주우려다…일가족 참변

2016-10-31 4

입학을 앞둔 고등학교에 함께 다녀오던 모녀 3대가 대형화물차와 트레일러 사이에 끼어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는 운전석에 떨어진 볼펜을 줍다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용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경차 한 대가 대형 트럭 앞부분에 박혀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탑승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힘껏 구겨진 경차를 펴고 있습니다.

[정용진 기자]
"도로 정체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달리던 25톤 화물차는 이곳에서 서행하던 경차 등과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 넉 대 가운데 트레일러와 화물차 사이에 낀 경차 운전자 43살 여성 김모 씨 등 3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김 씨와 함께 차에 탄 2명은 어머니인 68살 예모 씨와 16살 딸 김모 양.

김 양이 다음 달 입학하는 기숙형 고등학교의 반 배치 시험에 일가족이 동행했다가 돌아오던 중 참변을 당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성적도 아주 우수하고 그래서 선생님들이 침통하고 더 놀라고..."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 54살 이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석에 떨어진 볼펜을 줍다가 전방을 제대로 보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물건을 떨어뜨렸는데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데 못했잖아요. 과실이 인정되니까..."

이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운전 중 이 씨가 졸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정용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김덕룡
영상편집: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