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답변에 나선 송영무 국방 장관이 우리 어선이 북한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사건에 대해 보고 받지 못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크다며 거침없이 발언했는데요, 이를 둘러싸고 여야 간에도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군 사법 기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동해에서 조업 중에 북한에 나포됐던 흥진호 사건이 논란이 됐습니다.
흥진호의 나포 사실을 알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고 대답했습니다.
주무 장관인 자신에게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북에까지 나포됐다가 돌아왔는데 그걸 국방부 장관이 보도를 보고 알아요? 그 전에는 보고 받은 적 없어요?]
[송영무 / 국방부 장관 : 보고 받은 적 없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크다고 믿고 있습니다.]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된 건 지난 21일, 북한이 송환 결정을 내린 27일까지 엿새 동안 군 당국이 관련 사실을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야당은 지난 28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기권 방침을 정했던 우리 정부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사실을 덮어두려 했기 때문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기권표를 던진 안건은 일본 정부가 1994년 이후 계속 제출해 온 것으로 일본을 전범 국가가 아닌 전쟁피해 국가로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정부에서도 기권을 했던 사안인데, 지금의 야당이 대북 굴욕 외교로 몰아가는 건 어폐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여당 의원들은 송 장관에게 발언에 신중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흥진호 사건은 해경의 관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들이 막 호통치고 큰 소리 친다고 해서 당황해서 엉겁결에 답변하지 마시고요. 어선에 대한 관리를 국방부나 해군에서 책임지고 있습니까?]
북한의 송환 발표할 때까지 10명이 탄 어선이 나포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놓고 군과 해경의 책임소재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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