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중부를 덮쳤을 때 말기 암의 몸을 이끌고 현장으로 달려가 200명 넘는 사람을 구한 경찰관이 있었습니다.
생명이 얼만 남지 않은 그를 위해 이번엔 지역 사회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노아의 방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텍사스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허리케인 하비.
고립된 주민들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발을 구를 때, 노버트 라몬 경관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뷰] 산토 아란제타 / 휴스턴 경관 (동료) "라몬 경관은 늘 겸손한 사람이었어요. 자기를 돌보지 않고 항상 남을 도우려고 합니다."
구하고 또 구하고, 무려 2백 명의 목숨을 건진 뒤에야 말기 암인 자신의 곤한 몸을 다시 뉘었습니다.
지난해 발견된 결장암이 폐와 간으로 전이돼 생명이 몇 년 남지 않았지만 아랑곳 않은 것입니다.
[노버트 라몬 / 휴스턴 경관 (말기 암) : 누구나 일단 일을 하면 자기 생각 하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잖아요. 도와줘야 할 사람만 보이는 거죠.]
[신디 라몬 / 말기 암 경관의 부인 : 그가 살아온 길이에요. 아무도 못 말려요. 그에게는 '경찰관'이라는 직업의식이 항상 최우선이에요.]
그의 책임감과 이타심이 알려지면서 이번엔 지역 주민들이 작은 보답을 준비했습니다.
[그레그 크릴 / 휴스턴 지역 주민 : 당신 친구들과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감사를 표시할 수 있어서 참 기쁩니다.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를 볼 수 있는 입장권 2장입니다.]
평생소원이었던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관람을 생의 끝자락에서 이룰 수 있게 된 그는 삶의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거라며 작지만 큰 포부를 다졌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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