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과 바다를 화려한 불꽃으로 수놓는 '부산불꽃축제'가 어젯밤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졌습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불꽃의 향연, 시민들은 저마다 가을밤의 추억을 새겼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깊어가는 가을 하늘 위로 빛줄기들이 솟아오르더니 까만 도화지에 커다란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불꽃 하나가 눈길을 끌자마자 어디에선가 나타난 다른 불꽃들이 경쟁하듯 터지며 저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감미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하늘을 수놓는 동안 관람객들은 가을 정취에 젖어듭니다.
[관람객 / 참좋은산악회 : 추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렇게 춥지도 않고 불꽃놀이 즐기기에는 굉장히 온화한 느낌이었습니다. 더 뜨거웠습니다. 불꽃 때문에 굉장히 뜨거웠어요.]
13회째를 맞은 부산불꽃축제의 올해 주제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입니다.
8만여 발의 불꽃이 저마다 장관을 연출했는데, 거대한 불꽃이 터질 때마다 곳곳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최윤서 / 부산 대연동 : 안 왔으면 엄청나게 후회했을 것 같고, 배경음악과의 어울림이 감동적이었고 안 보신 분들은 진짜 후회해 하실 것 같아요.]
이번 축제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될 불꽃을 미리 만날 수 있었고, 부산 불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나이아가라와 이과수 불꽃은 올해도 어김없이 광안대교 아래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불꽃이 보이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경찰이 추산한 관람객 수는 10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늦은 밤까지 일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지만, 가을 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은 관람객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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