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국정원 사건의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장과 당시 국정원 2차장 등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됩니다.
검찰은 오늘 현직 부장검사에 이어 내일(28일)은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을, 모레(29일)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을 불러 조사하는데요.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은 검찰이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장까지 겨누면서 수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 국정원의 댓글 수사 당시 조직적인 수사 방해 의혹에 휩싸인 현직 부장검사가 검찰에 나왔습니다.
[이제영 /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 제가 아는 한 당시 파견 검사들 불법 행위는 한 적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조사 성실히 받겠습니다.]
이어서 '국정원 현안 전담팀'을 이끌었던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현직 검사장인 장호중 부산지검장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됩니다.
앞서 검찰은 이 세 사람을 포함해 당시 전담팀원 7명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현직 검사장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것은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여 만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검찰은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이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국정원 현안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빈 사무실을 심리전단 사무실인 것처럼 꾸며 위장 사무실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허위 내용을 외우게 해서 검찰 조사나 재판에서 정치적 댓글 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허위 진술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검사들이 조직적 수사 방해에 연루된 데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 검사들이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더 사나운 호랑이가 되어 버린단 말이에요.]
[문무일 / 검찰총장 : 수사 상황 보고를 받고, 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오는 30일 자로 장호중 지검장과 이제영 부장검사를 각각 비지휘 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대전고검 검사로 이동시켰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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