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마사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 마사회. 어느새 이곳에서 죽음의 경주가 시작되었다.
10월 13일 자택에서 목을 매어 자살한 부산경남본부 K부장. 바로 나흘 전 9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감사를 받던 간부 J부장이 차량 내부에서 번개탄을 피워 생을 마감했다. 숨진 K부장의 일기장에선 경영진의 전횡과 내부 비리 등으로 고통받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직원들은 인사를 둘러싼 지나친 경쟁 과열과 조직문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에 비해 사측은 올해 각종 감사가 몰려 지나치게 부담을 느낀 것이 원인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잇따라 3명이나 자살한 마필관리사들. 이들은 자살 전, 고용 불안으로 우울 수준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말을 관리하며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도 산재보험으로 처리되지 않았고 은폐된 산업재해가 수십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 7천억 원. 경마 시장의 매출액은 크지만 산업 안전과 복지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부산경남본부 K부장이 자살한 하루 뒤 14일. 마사회 이양호 회장은 경북 구미의 버섯축제장을 방문했다. 경북 구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 회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곳이라고 전해져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작은 마사회도 잘 경영하지 못하는 사람이 42만 시민이 사는 구미시 시장 일을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마사회 노동조합은 경영진의 대응이 무책임하다며 직원 복지 시스템 개선을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연이은 비극적 사건에 대해 자살 예방을 위한 내부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YTN PLUS 함초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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