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계부, 소환 앞두고 숨진 채 발견...'누명 벗겨달라' 유서 / YTN

2017-10-25 1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부인 최 모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던 이영학의 의붓아버지가 경찰 소환 직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누명을 벗겨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주변으로 경찰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부인 최 모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던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59살 배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오후 1시 25분쯤.

집 앞 비닐하우스 안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영학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경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현장 조사 경찰관 : 저희가 확인 중에 있습니다. 확인 중에 있어서 어떤 것도 말씀을 못 드려요.]

배 씨의 며느리 성폭행 사건은 이영학이 딸 친구인 여중생 A양을 살해한 사건의 시작과 서로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이영학의 부인 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중이었습니다.

최 씨는 의붓아버지 배 씨로부터 지난 8년간 엽총으로 위협당하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배 씨에 대해 2차례 소환조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였고 성폭행 관련 DNA 등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숨진 배 씨는 성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하다 DNA 증거가 나오자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배 씨가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배 씨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누명을 벗겨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배 씨의 신병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당사자 배 씨가 숨지고 법원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공소권이 없어져 사실관계를 정확히 풀지 못한 채 사건은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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