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대표단을 만나 국정 파트너로서 관계 복원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노동계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민주노총은 청와대가 대화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절차적인 이유를 들며 불참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노총 지도부, 그 밖에 8개 노조 위원장들이 청와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만든 차를 대접하고 콩나물밥과 추어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외국 손님들 VIP분들 오시면 선물용으로 준비를 하는건데 오늘 우리가 처음 마셔보는 거예요. 저도 처음이고요.]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노동이 소외되고 배제돼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노동계가 힘을 모으는 출발점으로 삼자고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의 파트너로서의 관계, 이것을 다시 복원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또 시급한 그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계를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전진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영 / 한국노총 위원장 :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 이런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노발' 하면 '대발' 해주십시오. 노발! 대발!]
문 대통령은 지난해 노사정위를 탈퇴한 한국노총의 대화 제안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노사정이 함께하는 대화가 진척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노동 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노동계는 국회 입법의 시급성에 동의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국회 입법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대법원 판결이나 행정해석을 바로잡는 등 여러 대안이 있다는 점과 함께….]
함께 초청받은 민주노총은 청와대가 진정성 있는 대화보다 정치적 이벤트를 앞세운다며 불참했습니다.
근로 시간 단축이나 일자리 창출 등 핵심 노동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노동계와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상견례에 노동계의 양대 축인 민주노총이 함께하지 못한 점에 거듭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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