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어 비서실장까지...순직 장병 놓고 진흙탕 싸움 / YTN

2017-10-22 1

순직한 미군 병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과 관련된 진실공방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엄호에 나선 비서실장까지 사실과 다른 말을 해, 트럼프 정부의 신뢰도를 더 떨어뜨리는 모양새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순직 병사 미망인과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사망 가능성에 서명했다"는 식의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폭로한 윌슨 의원.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을 때, 존 켈리 비서실장이 나섰습니다.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완벽한 방법은 없다며, 오히려 윌슨 의원을 순직 장병을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며 맹비난했습니다.

[존 켈리 / 美 백악관 비서실장 : 정말 충격이었어요. 의원이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건 정말 충격입니다.]

군 복무 중 순직한 아들의 아버지이자 4성 장군 출신인 그의 말에 적잖은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윌슨 의원을 비난하기 위해 한 수 더 뜬 그의 말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윌슨이 과거, 순직한 FBI 요원을 추모하는 자리마저 자신의 기금 모금을 자랑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존 켈리 / 美 백악관 비서실장 : 빈 깡통이 요란한 법이라고, 그녀가 당시 일어서서 한 말이 다 그랬어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추모 빌딩 건립을 위해 2천만 달러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고 자랑한 뒤 앉았어요.]

하지만 미 언론들이 당시 윌슨 의원의 발언을 확인한 결과, 켈리 실장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분 길이의 연설 대부분이 순직 요원에 대한 애도의 내용이었고, 기금 모금 자랑이나,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언급 등은 없었습니다.

[프레데리카 윌슨 / 美 연방하원 의원 : 추모 건물 건립 기금은 2009년에 조성됐는데, 그때 나는 의원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그가 감히 할 수 있어요. 그는 나에 대한 거짓말을 당장 멈춰야 해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들이 민주당을 죽이는 그녀의 주장을 계속 보도하기를 바란다"며 비아냥과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순직 병사의 장례식은 살던 동네의 한 교회에서 조용히 치러졌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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