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하긴 했지만 실제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합니다.
결별 선언이 보수 진영 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보수 진영의 위기를 가속할 수도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을 의결하면서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됐습니다.
[정주택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 (지난 20일) : 탈당 권유로 결정이 났습니다. 보수 진영의 결집을 위해서는 이런 결정을 해야겠다는….]
구체제와의 결별이라며 연일 명분 쌓기에 집중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출당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입니다.
바른정당 통합파로서는 탈당 명분이 생겼습니다.
[황영철 / 바른정당 의원 (지난 20일) : 이제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보수의 절망을 극복하고 보수 대통합을 이뤄나가라는 소중한 요구라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합까지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탈당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고 현역 의원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의원 총회에서 제명해야 할 3분의 2 이상 찬성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징계가 무산되면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고 바른정당 통합파도 명분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미 시작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독자노선파 통합 논의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18일) : 제3 정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굉장히 높다, 그리고 이제는 다당제가 꼭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민심이라는 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보수정당 중심의 통합 논의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관망하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지만, 확실한 주도권이 없는 상황입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이 같은 여야의 눈치 보기 싸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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