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은 지난 7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또래 간의 집단 괴롭힘 사건을 연속으로 보도했는데요.
괴롭힘으로 피해를 본 학생 가족이 그동안 살던 동네를 떠나 이사했습니다.
피해를 치유하기엔 살던 집과 동네에 남아있는 고통의 기억이 컸기 때문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에 살던 김 모 씨는 수년간 살던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에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동네 또래들로부터 오랜 시간 심각한 수준의 폭력과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또래 집단 괴롭힘 피해자 어머니 : 일단은 아들 살리는 게 목적이고요. 저희 아들이 얼마만큼 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가 문제여서, 그게 우선이어서 이거라도, 이사라도 하는 게….]
머리카락이 태워지고, 모텔 화장실에 갇혀 찬물 고문을 당하거나, 알몸 사진이 유포되는 등….
피해 학생에게 그전에 살던 동네는 친구라고 믿었던 또래들로부터 잔혹한 고통을 받았던 악몽 같은 곳이었습니다.
피해 학생이 이사하기 전에 살던 집입니다.
평소 가해 학생들이 자꾸 집까지 쳐들어와 살다시피 하면서 괴롭히기도 했던 공간인데요.
집에서조차 고통을 겪었던 피해자와 가족은 끔찍한 기억을 잊기 위해 결국 집을 떠나게 됐습니다.
보도를 통해 충격적인 '10대 괴롭힘 사건'이 알려진 뒤 석 달간 피해 학생이 외출을 나선 건 4번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경찰 조사가 3번, 심리 치료가 1번으로 극심한 대인 기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래 집단 괴롭힘 피해자 어머니 : 밖에 나가면 완전히 굳어요. 또래 친구나 어떤 목소리만 들어도 바로 차 뒤에 숨어 버리더라고요.]
오랜 기간 이뤄진 괴롭힘의 충격과 후유증으로 피해 학생의 학교 복귀도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와 정착한 지 4년 만에 벌어진 끔찍한 일로 결국 동네를 떠나야 하는 건 다름 아닌 피해자와 가족이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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