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줬는지 밝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2라운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특별검사팀과 삼성 변호인단은 경영승계 청탁과 안종범 수첩을 두고 공방을 벌이며 초반부터 기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담담한 표정의 이재용 부회장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법원 청사에 걸어들어옵니다.
뇌물제공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지 48일 만입니다.
항소심 첫 공판에서 특별검사팀이 먼저 꺼내 든 것은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부분입니다.
특검은 문화체육 발전이라는 공익적 명분만으로 삼성이 지원했다고 볼 수 없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정치 발전을 명분으로 돈을 받은 것을 예로 들어 자금 지원 성격을 의심했습니다.
이에 삼성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요구에 삼성은 수동적으로 지원했고, 청탁 결과로 삼성이 부당하게 유리한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맞받았습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삼성 측은 수첩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려면 박 전 대통령이 서명·날인하거나 법정에 나와 인정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증거능력을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1심에서 수첩에 기재된 내용과 안 전 수석의 증언, 그 밖에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 사정 등을 종합해 사실관계가 인정됐다며 정황 증거로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3차례 쟁점 정리를 하겠다는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발언 시간이 초과하면 중단시키겠다고 의지를 보이며 빠른 진행을 예고했습니다.
삼성이 피해자인지 공모자인지를 밝히는 총론부터, 안종범 수첩이 증거가 될 수 있는지 밝히는 각론까지, 양측이 초반부터 격돌하면서 1심 못지않은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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