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가면 꼭 들르는 곳 가운데 하나, 천마총이 아닐까 싶은데요.
천마도와 금관 등 국보급 유물에 내부 전시관까지 갖춰 40년 넘게 관광 명소로 자리를 지켰는데요.
당분간 문을 닫고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갑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작나무 껍질을 겹쳐 누빈 바탕에 하늘을 나는 황금빛 천마가 화려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왕의 위엄을 나타내는 각종 장식품은 당시 금세공 기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만5천 점의 값진 유물이 쏟아진 것은 물론 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 전시관을 갖춘 천마총이 41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비가 새고 이슬이 맺히는 등 노후화가 심해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겁니다.
[진예슬 /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왔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았는데 41년 만에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못 봐서) 매우 아쉬워요.]
전시관을 기존보다 60% 더 넓히고, 내부 구조물을 보강합니다.
또 고분 내부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디지털 영상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김병성 / 경북 경주시 문화재 보수팀장 : 디지털 영상을 포함해 현대식으로 개조하는데 편안하고 감각적으로 리모델링해서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습니다.]
다만 복원 방향을 놓고 학설들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묘실 위 반원형으로 복원한 돌무지를 사다리꼴로 다시 만드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돌무지의 높이를 두고는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연말 자문회의에서 격론 끝에 돌무지의 높이를 현재의 4m로 유지하되 다른 학설도 디지털 영상으로 함께 소개하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함순섭 /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 : 최근의 연구성과를 봤을 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해도 발굴 조사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못 느꼈다고 하니까 어떻게 하겠어요. 타협할 수 없지요. 그것은 학문적인 의견 차이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해줘야 합니다.]
논란을 딛고 보수에 들어간 천마총은 내년 4월 중순쯤 다시 문을 열 계획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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