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이 맺은 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일(10일)로 끝나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연장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한중 통화스와프가 종료되면 혹시 모를 외환 위기 때 활용할 수 있는 외화 자금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입니다.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
우리나라와 중국은 급할 때 상대국 통화를 약정 환율에 따라 가져다 쓸 수 있는 통화스와프를 맺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약 만료 전 협의를 거쳐 무리 없이 연장해왔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릅니다.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중국이 사실상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는 560억 달러로 현재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통화스와프 가운데 46%를 차지합니다.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대내외 위기에 대비한 외화 안전망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입니다.
불안 심리가 퍼지며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중 통화스와프가 없어도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우리 외화 보유액은 3천8백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로, 국제통화기금 등이 권유하는 적정 수준을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공산당 대회를 마치고 국내 현안을 정리하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끝나도 중국 정치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통화스와프가 연장되면 사드 배치로 금 간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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