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제주로 출발한 항공기가 난기류에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2번이나 회항했습니다.
첫 회항 당시 승객들을 비행기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해 220명이 비행기에서 5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안, 항공기 동체가 급격하게 흔들립니다.
승객들은 앞좌석 손잡이를 꼭 움켜쥐었고, 겁에 질린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립니다.
[항공기 탑승자 : 아이도 그렇고 어른도 계속 우는 사람도 많았고요. 난기류 때문에 너무 기체가 아래위로 흔들리니까.]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제주를 향해 처음 이륙한 건 오후 1시 10분.
수십 분간 공중을 돌며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난기류에 동체가 급상승했고 220명이 탄 비행기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결국, 항공기는 출발한 김해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내릴 수조차 없었습니다.
항공사 측은 기상 상황이 좋아졌다며 연료 주입만 마친 뒤 또다시 제주를 향해 이륙했습니다.
[항공기 탑승자 : 비행기에서 못 내리게 하니까 부모님이 아이 바람만 쐬게 해달라고 하니까 입구만 문 열어서 바람 쐬게 해주더라고요.]
하지만, 착륙하지 못한 건 두 번째도 마찬가지.
또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온 건 처음 비행기를 탄 지 5시간 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항공사 측은 오후 7시 반, 항공기를 3번째 출발시킨다고 통보했고, 승객들은 결항을 공식 요구하며 반발했습니다.
[항공사 관계자 : 운항할 수 있는 상태인데 저희가 결항시킬 이유가 없다는 거죠. 일단 안전이 이상이 없어서 운항하는 거죠. (안전에 이상이 있어요.)]
항공기는 결국 3번째 시도 끝에 예정된 승객의 절반 정도인 109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에어부산 측은 임의로 항공기를 결항시킬 수 없었다며, 탑승하지 않은 승객에게는 탑승권을 환불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중에서 공포의 5시간을 보내고 예정된 연휴 일정을 취소한 승객들, 승객 안전을 도외시하고 무조건 이륙해야 한다는 항공사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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