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수치...여전히 '어정쩡' / YTN

2017-09-30 1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로힝야 인종청소' 의혹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고된 삶을 이어가는 로힝야 난민들의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지만, 수치 고문은 여전히 어정쩡한 태도로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군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온 로힝야 난민들.

모두 고되게 살고 있지만, 여성들의 삶은 특히 더 비참합니다.

국경을 넘기 전 성폭행을 당했고, 피 같은 자식마저 잃었습니다.

[로힝야 난민(성폭행 피해 여성) : 미얀마군이 두 살짜리 아이를 불에 던져 죽였어요. 잠을 잘 수도 먹을 수도 없어요.]

[니란타 쿠마르 / 현지 의사 : (여성들의 몸에) 깨문 자국이 있었고, 생식기가 잘린 상처, 찢긴 상처들이 있었어요.]

인종청소 의혹을 가짜뉴스로 치부해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는 여전히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정연설 자리를 빌려 폭력 행위를 규탄했지만, '로힝야'라는 단어조차 언급하지 않은 채 법치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 미얀마 국가고문 : 모든 인권침해와 불법적인 폭력 행위를 규탄합니다. 미얀마는 평화와 안정, 법치주의의 복원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수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로힝야 난민 : 아웅산 수치가 국민과 국제사회에 한 말은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만약 수치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전 세계 언론들을 라카인 주(로힝야족 거주 지역)로 불러야 합니다.]

국제사회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인사가 인권 유린을 방관하는 데 분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지난 20일, 유엔 안보리 고위급 회의) : 최근 미얀마군이 반군의 경찰 초소 습격에 끔찍하게 야만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셰이크 하시나 / 방글라데시 총리 (지난 22일 유엔총회) : 강제로 쫓겨난 난민들은 오랫동안 살았던 고국에서 인종청소가 이뤄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종청소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

로힝야 반군의 공격으로 몇 명이 숨졌는지는 공개하면서도 정부군이 로힝야족을 얼마나 죽였는지는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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