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바로 옆에서 부대 이동...안전 수칙 엉망 / YTN

2017-09-27 0

갑자기 사격장에서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아 육군 병사 1명이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군 당국은 일단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유족들의 증언이나, 현장 상황을 볼 때 부대 내 안전 수칙이 엉망이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에 있는 전방 육군 부대.

이 부대 소속, 이 모 일병이 바로 옆 사격장에서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은 건 오후 4시쯤.

스무 명 정도 되는 소대원들과 진지 보수 공사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일병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부대 내부 사격장.

표적지 옆과 뒤로 기동로, 즉 작은 전술도로가 있는 구조입니다.

숨진 이 일병은 방탄모 없이 하의는 전투복, 상의는 활동복 차림으로 도로 위에서 총탄을 맞았습니다.

수백 명에 이르는 대대급 인원이 K1과 K2 등 개인화기 사격을 했는데, 무슨 이유로 바로 옆에서 작업을 하고 이동했는지가 가장 큰 의문.

군은 일단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맞은 뒤 굴절돼 튀어 나간 이른바 '도비탄' 사고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 : 사격하는 부대와 사고가 난 부대가 같은 사단 예하지만 다른 부대고요. 사격한다는 걸 어느 수준까지 전파됐는지 확인해야죠.]

무엇보다 부대 내 사격장 부실 통제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통상 군부대 사격의 경우 경고방송을 하고 안전통제관과 경계병을 배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경우 이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혹은 통제에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장 조사에 동행한 유가족들도 이 점에 대해 가장 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윤기열 / 이 일병 외삼촌 : 총을 쏘니까 도로에 맞잖습니까? 양쪽을 통제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통제가 안 이뤄진 상태에서 군인들이 지나가니까. 사격이 이뤄지고 사고가 난 거죠.]

군 수사 당국은 사격 훈련 부대와 관리 부대, 그리고 숨진 이 일병을 인솔한 소대장 A 소위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유가족이 동의할 경우, 이 일병에 대한 부검을 통해 총탄 발사 지점과 종류도 분석할 계획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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