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각종 비위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같은 날,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 의혹으로 피해를 입은 전 MBC 피디수첩 제작진도 검찰에 나와 피해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치소 호송 버스에서 포승줄을 맨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내립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일어난 국정원의 각종 비위 의혹 핵심 피의자로 검찰 청사에 불려 나온 겁니다.
원 전 원장은 이미 지난 2013년 불거진 국정원 댓글 사건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에 국정원 예산 수십억 원을 지원한 배경 등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MB 블랙리스트'와 '박원순 제압문건' 등 추가로 드러난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원 전 원장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보다 앞서 오전에는 국정원의 '공영 방송' 장악 시도로 피해를 입은 MBC 피디수첩 제작진들이 검찰에 나왔습니다.
이들은 당시 국정원의 방송 장악 계획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최승호 / 前 MBC PD수첩 PD : 저를 전출시키고 한 것이 국정원 계획이었고 국정원에서는 자기네 성과라고 생각했던 거죠. VIP 보고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검찰에서는 그것이 꼭 맞는지에 대해서 (아직) 확신은 하지 못하는….]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MB 블랙리스트' 피해 유명인들 또한 이 전 대통령을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고소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향후 원 전 원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부 '윗선'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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