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8일 국회를 해산하고 다음 달 22일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일본 정치권이 급속히 선거 정국으로 돌입하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가 국회 해산 후 총선 실시 방침을 공식 표명했습니다.
오는 28일 임시국회를 열자마자 국회를 해산하고 다음 달 22일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주요 이유로는 계속되는 북한 위협에 대응해온 정부 정책에 대해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북한 위협이 계속되는 이런 때야말로 선거를 치러서 현 정부의 북한 문제 대응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시국회에서 자신과 관련된 사학 재단 스캔들이 다시 추궁되는 걸 막기 위해 국회해산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 위협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내각 지지율이 올라가는 반면 야당 지지율은 아직 낮은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들은 아무 명분도 없는 국회해산이라며 반발하면서도 현행법상 총리의 결정을 막을 방법이 딱히 없는 만큼 서둘러 총선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 7월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참패를 안겼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행보입니다.
아베 내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고이케 지사는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전면에 나섰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 지사 : 일본 존재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 현 정부에 맡겨둬야 하는가…. 그래서 여기서 새로운 당 결성을 선언하게 됐습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소속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내부 단속과 다른 야당과의 연합 전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이번 아베 총리의 국회해산 결정에 반대한다면서도 내각 지지율은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민심이 한 달 뒤 총선에선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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