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가 내린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물 폭탄을 예상하지 못한 기상청의 예보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폭우로 도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됐는데도 통제 능력을 상실한 부산시와 부산경찰청도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또 부산시교육청은 휴교령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등 각 기관의 비상상황 대처능력은 한심한 수준이었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상청은 애초 부산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150㎜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예보는 어긋났습니다.
부산지역은 영도구 358mm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이 2백mm를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예보만 믿고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은 주차장이 된 거리에서 몇 시간씩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했습니다.
[이경민 / 부산 재송동 :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출근하는데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올 것이었다면 시민들에게 미리 얘기를 해주던지, 예보를 제대로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고요.]
뒤엉킨 차량을 정리해줄 교통경찰은 턱없이 부족했고, 부산시도 뒷짐만 져 오전 내내 대부분 지역은 교통지옥이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의 휴업 지시도 문제였습니다.
학교 재량에 맡겼다가 다시 모든 학교가 휴업하기로 정했는데 이미 대다수 학생이 등교한 후에야 지시가 전달됐습니다.
학생들을 돌려보낸 곳도 있고 악천후 속에 학생들을 돌려보낼 수 없었던 일부 학교는 수업을 강행하는 등 오락가락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호우) 상황이 지속할지 아니면 잠깐 그러고 말지를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배수장을 관리하는 구청도 어민들에게 배수 통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배수장 아래쪽 선착장에 정박 중이던 어선 4척이 배출수에 휩쓸려 전복되거나 침몰했습니다.
[김차문 / 피해어선 선주 : 어민들에게 통보를 안 하고 어촌계장님 배도 침몰했거든요, 연락을 받았다면 조치를 취했겠지요.]
아무리 기습 폭우였다 하더라도 각 기관의 대처능력은 신뢰할 수 없는 수준 이하였다는 점이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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