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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군과 이슬람 반군 간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수가 2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인구의 1/3에 육박한 규모인데요.
유엔은 이번 사태로 숨진 사망자가 천 명을 넘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힝야 난민들이 배를 타고 위태롭게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군과 유혈충돌을 피해 목숨을 걸고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겁니다.
지금까지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약 27만 명, 로힝야족 전체 인구의 1/3에 달합니다.
한정된 선박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강변에는 국경을 넘다 숨진 난민들의 시신이 즐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부분 헤엄을 치지 못하는 어린이들입니다.
[살마 베건 / 난민 : 식량도 없고 물도 없습니다. 군대가 사람들을 살해했습니다. 그들은 바다 근처의 국경으로 우리를 쫓아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방글라데시에서 평화를 찾고 있습니다.]
사선을 넘어 방글라데시에 들어선 난민들은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난민 캠프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은 임시 거처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나지불라 / 난민 : 군인들이 날 쏘려고 했지만 총알이 없었어요 그래서 총으로 날 때리고 손목을 부러뜨렸어요.]
이번 사태는 로힝야족 반군 무장세력이 미얀마 경찰 초소 30여 곳을 급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박해를 받자 반격에 나선 겁니다.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민간인까지 테러세력으로 규정해 이른바 '인종청소'를 벌였습니다.
유엔은 지금까지 천 명 이상 사망했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가 사태를 방관해 피해가 커졌다며 4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노벨평화상 박탈 청원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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