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해 천수만에 고등어떼가 몰리면서 강태공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이 낚싯바늘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서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이 방파제를 따라 길게 늘어섰습니다.
여기저기서 미끼를 문 고등어가 쉴새 없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방파제 주변은 사실상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습니다.
바위 틈새에서는 깨진 술병과 낚싯바늘이 발견되고, 비닐봉지에도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미끼로 쓰고 남은 밑밥뿐만 아니라 불까지 피워 물고기와 고기를 구워 먹고 그대로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쓰레기를 가져가 달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방파제에는 각종 쓰레기가 쌓이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술판까지 벌이며 양심까지 버리고 가는 낚시꾼들이 많다고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같은 낚시꾼 입장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김 모 씨 / 낚시꾼 : 낚시꾼들이 참 많이 버려. 젊은 층에서 많이 버리고…. 참 기분 나쁘죠. 놀러 와서 좋은 환경을 보존해야 하잖아. 나만 쓸 게 아니잖아요.]
주민들은 무분별하게 쌓인 쓰레기를 치울 엄두조차 내고 못하고 있습니다.
[정양규 / 인근 주민 : 고기도 구워 먹고 쓰레기 같은 것은 다 가지고 가야 하는데 전부 버리고 가고, 한 사람이 캔커피 하나만 먹어도 전부 버리고 갑니다. 개인이 치우려고 해도 한도 끝도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배치한 전담 청소 인력은 태안군에서 단 한 명뿐으로 쓰레기 투기를 단속할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일부 낚시꾼들의 안일한 행동이 결국,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자연까지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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