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자, 5·18! 되살아나는 오월 그날 / YTN

2017-11-15 0

[앵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 규명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문화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옛 흔적을 되살리고 후세가 기억할 수 있게 당시의 아픔과 기억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활발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을 담은 최초의 대형 벽화입니다.

지난 1990년 10주년을 맞아 그린 벽화는 세월의 때가 묻어 희미해졌습니다.

대학 동문이 철제 구조물을 쌓아올리고 다시 벽과 마주하고 섰습니다.

붓이 지날 때마다 흐릿했던 선에 힘이 되살아납니다.

[김화순 / 광주민중항쟁도 원작가(전남대 89학번) : 여러 자료를 검증해서 정말 신중하게 당시의 색깔 당시의 날카로운 선, 그 느낌, 이런 것을 살리고 있어요.]

꼬마들과 청소년, 동네 주민까지, "색칠이라도 돕겠다"며 3백여 명이 힘을 보탰습니다.

전남대 졸업생 등이 2천5백만 원 넘게 성금을 모아 재료비를 댔고, 기관들도 2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보름 만에 벽화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변재훈 / 광주민중항쟁도 벽화복원 추진위원장 : (후손들에겐 5.18이) 우리 곁에 아주 가깝지는 않고 교과서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고. 그래서 이 복원 과정 자체가 전문가들 몇 명이 그냥 뚝딱 해치우는 게 아니고 시민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게 하자라는 것이 출발이었거든요.]

한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선을 따라 정성껏 오립니다.

주먹밥을 건넸던 광주의 어머니들도 있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웠지만, 유해조차 찾지 못한 수백 명의 오월 영령들입니다.

[박연희 / 무구전시 연출자 : (5·18 때) 정말 많은 분이 힘을 모아서 그렇게 저항하셨잖아요. 그분들 한분 한분 생각하면서 (넋을) 모시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종이로 넋을 만들어 한데 모셔놓고 씻김굿을 하고 공연도 펼칩니다.

[한석중 /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사무국장 : 유공자로 지정받지도 못하고 또 가족도 없어서 특별히 보살핌도 받지 못한 무명 열사와 행불자를 우리가 한 번 같이 모셔서 그분들의 (희생에 대한) 의미도 다시 새겨보고 (기억하자는 뜻입니다.)]

처참했던 지난 1980년 5월 광주, 뼈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오월 그날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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