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앞으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뇌물공여 등 대부분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받은 이 부회장이 모든 직위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항소심에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으면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남긴 최후 진술입니다.
이런 호소에도 재판부는 뇌물죄를 비롯한 다섯 가지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재계 서열 1위이자, 세계적인 IT 기업을 이끄는 '삼성 총수'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겁니다.
재계에서는 리더십 위기를 맞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 등 그룹 내 직위를 모두 내려놓을 수 있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계열사별 독립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을 보입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 출신인 외국인 CEO를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외국기업 출신 CEO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기업 투명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3월) :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 방침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사회 다양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총수 체제'가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놓이면서, 삼성이 배수의 진을 치고 2심 재판에 나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큽니다.
대대적인 전략 수정은 물론 SK 최태원 회장의 사례처럼 변호인단 교체 카드를 꺼낼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르면 연말쯤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삼성은 4개월 남짓 남은 기간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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