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할머니의 '아낌없는 기부' / YTN

2017-11-15 1

[앵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할머니가 평생 궂은일을 하며 모은 1억 원을 119 소방대원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병마와 싸우는 상황에서 자신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푼 것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기부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은 69살 황경자 씨.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느라 몸은 쇠약했지만, 표정만큼은 시종일관 환합니다.

쉬다 못해 심하게 갈라진 목소리를 들으면, 병세가 얼마나 심한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황경자 / 장학금 1억 원 기부자 : (소방대원에게 기부금을 주려고 하니) 못 갖고 간다고 그래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황 씨는 평생 모은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평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소방대원들의 헌신을 보고 감명을 받아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황경자 / 장학금 1억 원 기부자 : (소방대원) 장비도 아주 열악하대요. 그래서 내가 이왕에 하늘나라로 갈 바에 우리 소방대원들에게 기부하고 편히 가면 좋지….]

황 씨 집에는 매주 기부금을 내고 받은 은행 영수증이 한 뭉치입니다.

19살에 상경해 수십 년간 식당일을 하며 번 돈으로 고향에 내려와 여유롭게 살 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늘 남을 돕는 삶을 선택해왔습니다.

[이창헌 / 전남 순천소방서 : 연세도 드셨고 몸도 불편하시면서 남을 도울 생각을 했던 그 마음이 너무나 감사하고 어느 성금보다 더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몇 달 전 폐암 4기 진단을 받아 치료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황 씨.

이런 상황에서도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베푸는 모습이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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