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대신 문화를 담다...41년 만에 돌아오는 석유기지 / YTN

2017-11-15 0

[앵커]
1급 보안시설로 분류돼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서울 마포의 석유비축기지가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석유가 아닌 문화와 자연, 사람을 품은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유투권 기자가 미리 둘러봤습니다.

[기자]
1급 보안시설인 석유비축기지가 서울 마포에 들어선 건 1976년.

1차 석유 파동을 겪은 정부는 당시 서울 전체가 한 달간 쓸 수 있는 석유를 5개의 대형 탱크에 저장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맞은편에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처지가 바뀌었습니다.

위험 시설로 분류돼 폐쇄됐고, 그로부터 15년간 도심 속 흉물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 9개월간의 공사 끝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때 2만 리터가 넘는 엄청난 경유를 저장했던 탱크는 이제 탱크의 상단을 잘라내고, 4백 명이 들어가는 도심 속 휴식과 야외무대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자연의 벽을 그대로 살린 아늑한 공간은 고요한 치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원형을 유지한 탱크의 내부는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 공연 장소로 변신했습니다.

기존 탱크에서 헐어낸 철판은 강의실과 회의실을 갖춘 여섯 번째 탱크를 만드는 데 고스란히 활용됐습니다.

[백상진 / 건축가 (문화비축기지 설계) : 기존의 석유 탱크를 이용했다는 부분은 국내 최초라고 판단되고요. 또 하나는 산업유산을 재활용한 사례는 거의 전무했던 상황이라고...]

축구장 22개 크기의 거대한 부지는 많은 부분,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됩니다.

[최윤종 /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 중수를 활용하고요, 그건 화장실 등에 쓰고 또 빗물도 활용하고. 또 하나는 냉난방하는 건 전적으로 지열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석유에서 문화로, 41년 만에 다시 태어난 도심 속 기지는 마무리 공사를 끝낸 뒤 다음 달 1일부터 개방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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