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원 STX조선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 4명은 협력업체에서 지급한 규정에 벗어난 마스크를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원인도 '화재사'로 밝혀지면서 수사력은 폭발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STX조선해양에서 발생한 탱크 폭발 사고로 숨진 작업자 4명은 지정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밀폐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송기 마스크 또는 공기 호흡기를 써야 하지만, 협력업체가 지급한 방독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해경은 근로자들이 규정에 어긋난 방독마스크를 왜 쓰게 됐는지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근로자 4명의 사망원인도 밝혀졌습니다.
해경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 부검 결과 '화재사'라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화재사는 화재로 발생한 뜨거운 열이나 유독가스 중독 등에 의해 사망했을 경우를 말합니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근로자들을 숨지게 한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STX 안전관리팀과 협력업체 등 4곳을 압수 수색해 도장 작업 일지와 안전 관리 매뉴얼 등도 확보했습니다.
[김태균 / 남해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 안전 관리 준수 매뉴얼이라든가 기존의 공사를 하면서 안전 규정에 맞게끔 설치됐는지….]
노동단체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규정에 맞는 마스크가 지급됐고 탱크 환기가 제대로 됐다면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전기를 막는 작업복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의혹과 함께 불법 다단계 도급과 안전 관리자 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났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세민 / 전국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 (사망 근로자가) 환기 설비에 배기가 안 된다면서 환기구가 어딨는지 만지면서 다니는 걸 봤다고….]
해경과 고용노동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STX조선 폭발 사고.
사인이 밝혀진 만큼 이제 수사력은 핵심인 폭발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08222113183286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