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장 보러 갔다가 껑충 뛴 배춧값에 깜짝 놀란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올해 고랭지 배추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여름철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철 배추 공급을 책임지는 강원도의 한 배추밭, 수확을 끝냈지만, 밭에는 버려진 배추가 수두룩합니다.
상품 가치가 없어서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심은 배추 가운데 절반조차 수확하지 못한 밭도 한둘이 아닙니다.
[조종래 / 배추 중간상인 : (화물차) 17대 정도 수확해야 하는데 5대도 못 나온 밭이 허다해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이렇게 배춧속을 보면 흐물흐물 무른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에 이은 불볕더위가 반복되면서 배추 무름병 등 병해가 확산한 겁니다.
게다가 최근 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배춧속도 늦게 차고 있습니다.
[박흥배 / 농민 : 배추 자체가 속이 못 차는 거예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현재 물속에 있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병충해에) 아주 취약한 상태예요.]
작황 부진으로 인해 배추 공급량이 줄면서 배춧값은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상(上)품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3포기에 평균 만5천 원 선, 평년보다 40% 넘게 오른 겁니다.
그나마 다음 달부터 출하하는 강릉 안반데기와 태백 귀네미 등 해발 1,000m 이상 고랭지 배추 작황은 현재까지 보통 수준, 기상이변 없이 이들 배추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다음 달부터 배춧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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