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충제 달걀' 파동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는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 한 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어 불안을 넘어 달걀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마트, 달걀을 집어 든 시민들이 식별 번호와 농가 등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직원을 붙잡고 꼼꼼히 따져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대 앞을 서성이더니 이내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이성훈 /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 아무래도 불안하고 괜히 먹었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세 빵집 등 제과 제빵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겨울 AI 사태부터 이어진 계란 값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데다, 매출마저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진 겁니다.
매장 앞에 안전한 달걀만 사용한다는 안내문과 인증평가서까지 붙여놨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장순민 / 제과점 운영 : 손님들이 왔다가 빵을 집었다가 놓고 가기도 하고, 믿을 수가 없으니깐요. 상식적으로 달걀 자체에 농약이 들어갔다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잖아요.]
시민들의 '살충제 달걀' 불안 심리는 공포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주와 비교해 달걀 매출은 40%가량 줄었고, 환불 요청 건수는 점포 한 곳당 하루평균 18건에 이릅니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합격 인증을 받은 제품에 한해 지난 16일부터 달걀 판매를 재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봉현 / 이마트 마포점 영업총괄 : 현재 저희 매점에 입점해 판매되는 달걀은 정부 주관하에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달걀로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하지만 살충제를 사용한 농장 5곳 중 3곳이 정부가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는 해썹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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