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을 동결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언급이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합참의장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정권 초기부터 백악관 실세로, 한때 '진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갑자기 언급했습니다.
인터넷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을 동결시킨다면 그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십 년간 유지돼온 한미 군사 안보 기조를 크게 이탈하는 파격이며, 당사국인 한국과의 조율도 되지 않은 돌출 발언입니다.
더욱이 미군 수뇌부와도 전혀 조율되지 않은 내용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배넌의 이런 주장은 처음 듣는 소리라며 일축했습니다.
백악관은 배넌의 말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가 된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놓고도 목소리의 톤이 달랐습니다.
배넌은 서울 시민 천만 명이 죽는데 어떻게 군사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했습니다.
물론 던퍼드 합참의장도 평화적인 해법의 원칙에는 동조했습니다.
[조셉 던퍼드 / 美 합참의장 :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풀기 위한 평화적인 방법을 찾고 있으며, 그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군사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입장도 거듭 언급해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대북 해법에 강온 양면성과 전략적 선택이 있을 수 있지만, 돌발적이고, 즉흥적이며 조율이 안 된 채 불거지는 엇박자는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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