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SNS 삭제 지시 여부를 놓고 경찰 수뇌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일 경찰청을 방문합니다.
두 당사자를 직접 만날 예정이어서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SNS 게시 글의 삭제 지시 의혹을 둘러싼 경찰 내부의 갈등은 이미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평가입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공개석상에서 의혹을 부인했지만,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은 곧바로 이를 반박했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경찰 수뇌부 간의 유례없는 진실 공방이 확산하자 급기야 SNS에서는 두 사람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릴레이 댓글 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철성 청장과 강인철 학교장을 비롯한 경찰청 간부들을 소집했습니다.
김부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의 상황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전달하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자숙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김 장관의 경찰청 방문은 현 상황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공직기강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청와대가 직접 책임의 경중을 가리는 건 적절치 않고 행안부 장관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김부겸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확전을 자제하는 것 외에 뚜렷한 해법을 찾긴 쉽지 않은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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